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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푸른숲

로라 콜먼 (지은이), 박초월 (옮긴이)

2023-08-25

대출가능 (보유:2,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이 책을 당신은 사랑하게 될 것이다.”
-제인 구달

영국 아마존 회고록 분야 1위, 아마존 후기 1만 2천 개를 받은 화제작
제인 구달, 양다솔 작가 추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만난 퓨마가 알려준
용기, 인내, 자기 발견, 그리고 진정한 삶의 의미


영국 아마존 회고록 분야 1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최고의 회고록’ 후보에 오른 이 책은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이자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성장기다. 저자인 로라 콜먼은 20대에 직장을 그만두고 남아메리카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야생동물 보호구역 자원봉사자가 된다. 그곳에서 그는 불법 밀매로 학대당하다 구조된 퓨마 ‘와이라’를 돌보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야생을 두려워하는 퓨마, 삶이 두려워 도망친 한 여성이 서로를 믿으며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아슬아슬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내,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글로벌 환경 전문 매체〈몽가베이〉에서 ‘2021년 주목할 만한 환경 도서’로 선정한 이 책은 환경 파괴로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하며, 야생동물들이 안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법을 모르는 새,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원숭이,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재규어와 퓨마까지.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독자라면 정글 한복판, 동물들의 교향곡이 들리는 듯한 이 책을 내려놓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랑 이야기이며, 우리가 상상해야 할 구원의 이야기다.”
양다솔, 《가난해지지 않는 삶》 저자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이 책의 저자 로라 콜먼은 20대에 영국 런던에서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며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분투했다. 그는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지, 왜 다른 사람들에게 맞추어 사는 것이 이토록 힘든지,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는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볼리비아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우연히 야생동물 보호 비정부기구인 코무니다드인티와라야시Comunidad Inti Wara Yassi에서 생추어리(야생동물 보호구역)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야생동물에 관해 아는 바가 없음에도, 그는 호기심과 두려움을 안고 무작정 생추어리로 향한다. 거기서 그는 인간에게 학대당한 과거 때문에 공격성을 드러내는 퓨마 ‘와이라’를 만난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이 “한 인간과 퓨마가 수년에 걸쳐 쌓아온 끈끈한 관계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을 생생히 담았다”라고 극찬한 이 책은 영국 아마존 회고록 분야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저자는 섬세한 필체로 한 인간과 동물이 생물종을 초월하여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책 전체에 걸쳐 담아낸다. 막막한 현실에 좌절해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도피를 택한 인간과, 퓨마답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해 야생을 두려워하는 퓨마가 서로에게 다가가며 상처를 치유하는 장면들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안긴다.
이 책은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비로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믿어 왔던 ‘정상’이란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간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세상이 정해놓은 좋은 삶의 기준을 쫓아가는 대신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삶을 충실히 살기로 한 것. 저자는 “런던에 살 때는 눈이 침침했다. 언제나 극심한 피로를 느꼈다. 열세 시간을 내리 잤고 그걸로도 부족했다. 이제는 다르다. 다시는 눈을 감고 싶지 않을 정도다”(120쪽)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충실한 새 삶을 만끽한다.

더 이상 와이라가 무섭지 않다. (…) 지금처럼 와이라와 함께 이곳에 있는 것이 정상이다. 정상이란, 매일 아침 여덟 시마다 차에 올라타 꽉 막힌 도로에 갇히는 것이 아니다. 정상이란, 하이힐과 턱없이 작은 옷을 입고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클럽에 가서 몸무게만큼의 테킬라를 퍼마시는 것이 아니다. 정상이란, 침실에 홀로 앉아 휘몰아치는 걱정과 토요일 밤 TV 프로그램만을 말동무로 삼는 것이 아니다. 정상이란, 나 자신을 강력한 보호막으로 에워싸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이게 정상이다. 바로 이것이다.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듯한 이 느낌을 가슴속 깊이 새긴다. (354~355쪽)

“허세 부리기, 하악거리기, 으르렁대기.
전부 그의 대처 방식이다.
미소 짓기와 괜찮은 척하기가 나의 대처 방식인 것처럼.”

야생을 두려워하는 퓨마와 현실을 두려워하는 인간이 진정한 자유를 찾기까지


본래 퓨마는 “한때 캐나다부터 티에라델푸에고의 변두리까지 아메리카 대륙 도처를 누볐”을 정도로(15쪽) 아메리카 전역의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잇과 맹수지만, 와이라를 포함해 이 책에 나오는 맹수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인간의 폭력에 구속된 탓에 케이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야생에서 살았더라면 두 살이 될 때까지 어미와 지내”면서(71쪽) 퓨마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을 와이라는, 봉사자가 로프로 몸을 묶고 앞을 지켜주지 않으면 케이지 밖으로 나가 걷지도 못할 정도로 큰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 구조되어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때때로 인간에게 공격성을 드러낸다.

와이라는 (…) 삶을 헤쳐 나가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다른 퓨마를 만나보지도 못했고, 경계하는 법을 배운 적도 없었다. 어미가 필요했던 시기에 어미는 희생양이 되었다. 와이라에게는 봉사자밖에 없었고, 우리는 그에게 절대로 알려줄 수 없었다. 사냥하는 법을,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인간의 도움 없이 먹이를 구하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와이라와 같은 동물들을 방생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밖에 나간 와이라에게 좋은 선택지란 없다. 굶어 죽을 수도, 다른 고양이와 영역권을 두고 다투다 죽을 수도, 차에 치일 수도, 다시 포획되어서 도시의 끔찍한 동물원으로 보내지거나 쇠사슬에 묶여 애완동물이 될 수도, 총에 맞을 수도 있다.(222쪽)

저자는 이런 와이라의 공격성을 접하고, 처음에는 “폭력적이고, 사납고, 너무나도 생생해서 하마터면 몸서리치며 눈물을 터뜨릴 뻔”(47쪽)했다고 느낄 정도로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와이라의 과거를 알고 난 후 조금씩 그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저자는 한 인간과 퓨마가 정글 한복판에서 서로 경계하고 두려워하다, 마침내 서로를 믿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숨이 막힐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낸다. “정글의 진흙 냄새가 나”고, 맹수의 거친 숨소리가 느껴질 정도다.
몇 번이고 케이지를 치워주고, 같은 공간에 함께 앉고, 숲속을 걷는 산책을 수십 번 거듭한 끝에, 저자는 와이라가 손을 핥고 몸을 기대고 함께 호수에서 헤엄을 칠 정도로 의지하는 사람이 된다. 그 과정에서 와이라가 위협적이기만 한 퓨마가 아니라 자신처럼 상처와 외로움을 안은, 겁 많은 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와이라가 두려움에 공격성을 보여도, “허세 부리기, 하악거리기, 으르렁대기. 전부 그의 대처 방식이다. 미소 짓기와 괜찮은 척하기가 나의 대처 방식인 것처럼”(140쪽)이라며 와이라를 이해한다. 와이라가 이성을 잃고 자신을 공격했을 때에도, 자신 역시 화가 치밀어오르면 사랑하는 것들을 쉽게 잊어버리곤 했다고 하면서(285쪽) 와이라가 진심으로 자신을 미워해서 적의를 드러낸 것이 아님을 이해한다. 저자는 진심으로 와이라가 평온한 마음을 되찾기를 바라며 그의 행복을 위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저자와 와이라는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분기점을 제공한 존재이기도 하다. 저자는 맹수의 작은 숨소리에도 멈칫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연약한 한 인간이었지만, 와이라와의 만남을 계기로 이제 동물들과 즐겁게 뛰어다니며 자신이 진짜 원하던 삶을 찾는다. 와이라 역시 케이지 바깥에 발을 딛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퓨마였지만, 저자와의 교감을 통해 인간을 온전히 믿으며 넓은 방사장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행복한 퓨마가 된다.

불타고 망가지는 숲과 갈 곳을 잃은 야생동물들……
그 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체의 모습을 생생히 담다


이 책의 배경인 생추어리 ‘암부에아리’는 볼리비아의 아마존 한구석에 자리한 곳으로, 와이라처럼 밀림에서 수렵된 후 불법 밀매로 고난을 겪다가 구조되어 돌봄이 필요한 동물들의 새 보금자리다. 생추어리의 동물 대부분은 어린 시절 살 곳을 잃거나 인간의 학대를 받은 탓에 야생에서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날지 못하는 새,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원숭이,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재규어와 퓨마 등 이 책은 상처받은 동물들이 받는 심리적·신체적 고통을 생생하게 전한다. 애완용 원숭이의 삶을 살다 구조된 고함원숭이 ‘코코’는 호텔에 갇혀 살았던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에게 위해를 가했던 사람과 비슷한 외형의 봉사자를 공격한다. 그 후 코코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자해를 일삼고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데, 그 모습을 보며 저자는 깨닫는다. “동물은 그저 동물일 뿐이라 여겼던 과거의 삶을 떠올린다. 그랬던 내가 싫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내가 동물과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133쪽)
이 책은 생추어리의 봉사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낸 한 편의 휴먼 드라마이기도 하다. 열악한 환경에도 동물들이 상처를 보듬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볼리비아 주민과 자원 봉사자들, 자신이 돌보던 동물을 잊지 못해 매년 생추어리로 돌아오는 사람들. 동물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기 위해 지어진 생추어리에서, 그 동물들을 돌보는 인간들도 새로운 삶을 선물받는다. 저자는 이들이 생추어리에서 우정을 나누고, 죄책감과 절망감에 빠지며 또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전하며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크고 작은 역경을 넘으며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나는 결코 부서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품기로 선택했다”
한 여성이 세상에 맞서 싸우는 온전한 한 사람이 되기까지


저자의 깨달음은 생추어리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 동물들을 산책시키거나 실종된 동물을 찾아 숲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생추어리 주변의 밀림이 인간의 손에 의해 참혹하게 무너지는 과정을 목격한다. 지구의 허파라고 일컬어지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마구 개간되고, 대규모 농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수십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산과 들판이 불에 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과 인간이 삶의 터전을 잃고 방황한다.
이 책은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던 한 인간이 환경운동가가 되어가는 여정을 통해 자연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멈추고 야생동물들이 안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마음을 두드리는 환경 보호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후 저자는 예술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도모하는 단체 ONCA를 창립했다. 또한 생추어리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그들에게 적합한 생활공간을 마련하는 활동을 15년 넘게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방황하고 움츠러들었던 한 여성이 마침내 세상에 맞서 싸우는 온전한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낸 이 책은 현실의 난관을 헤쳐 나가다 지쳐 있을 독자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한다.

나는 결코 부서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품기로 선택했다. 결혼 그리고 성공의 의미. 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자본주의, 종차별주의를 비롯한 ‘주의’들. 이러한 파멸을 떠받치는 것들. 나 자신과 나의 욕망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만든 모든 것들. 수많은 사람을, 수많은 집을, 수많은 동물을 다치게 한 모든 것들. 그것들에 의문을 품고 맞서 싸우기로 선택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어떻게 와이라의 얼굴을 볼 수가 있겠는가? (351쪽)

이 책은 저자가 생추어리에서 경험한 2007년부터 2017년까지의 여정을 담았지만,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은 끝나지 않았다. 인간이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자연을 함부로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저자의 목소리는 언제까지고 이어질 것이다.

나는 말하고 싶다. 파르케는 번성 중이라고. 열성적인 봉사자들로 흘러넘친다고. (…) 동물들은 전부 건강하다고. 불법 애완동물 거래가 급감했기에 사실상 더는 아무도 우리에게 동물을 맡기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는다고. 산림 파괴는 끝났고 기후 변화는 일어나지 않으며 오스트레일리아는 불타지 않는다고. 남반구의 아마존과 지역 공동체는 휴대폰 생산에 필요한 광물을 찾아 헤매는 광업 회사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다고. 석유 회사는 송유관을 새로 건설하지 않고, 다국적 기업과 정부는 숲을 단작 농경지로 바꾸지 않는다고…….(436~4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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